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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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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
철학하는 발명가 후지무라 씨의 비전력화 프로젝트



* 책소개 *

에디슨을 능가하는 괴짜 발명가
여기 에디슨과 비교되는 특별한 발명가가 있다. ‘철학하는 발명가’로 불리는 후지무라 씨가 그 주인공이다. 1,000여개의 특허를 가졌던 에디슨은 말년에 특허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후지무라 씨는 돈벌이와는 상관없이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발명을 하고 기술을 무료로 제공한다. 에디슨은 백열전구를 비롯하여 인류가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하는 제품을 발명했지만, 후지무라 씨는 반대로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만 발명하고 있다.

달빛과 별빛으로 작동하는 냉장고
양고기는 몽골의 유목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양식이다. 그런데 전기가 없어서 냉장고를 사용할 수 없는 초원에서는 먹다 남은 양고기가 3일을 넘기지 못하고 썩어버려서 양을 새로 잡아야 하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 게다가 주요 수입원인 양젖도 판매처까지 운반하기 전에 상해버려서 큰 손해를 보곤 한다. 몽골 유목민들의 그런 사정을 알게 된 후지무라 씨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전기 없이 달빛과 별빛만으로 작동하는 냉장고를 발명한다. 그것도 양 두 마리 값이라는, 유목인들이 아주 흡족해 하는 비용에 맞추어.
뿐만 아니라 후지무라 씨는 우리가 볼일을 보고 한번 내리는 변기 물 정도의 양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나이지리아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해 태양열로 작동하는 식수 살균기를 발명한다. 이처럼 후지무라 씨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물건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끝내 그것을 발명해내고 마는 아주 특별한 발명가인 것이다.

어린 딸을 위해 발명가가 되다
오사카 대학에서 기초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지무라 씨는 30여 년 간 1,000개 이상의 발명품을 세상에 선보였으며, 일본 정부로부터 과학 기술청 장관상과 발명 공로상을 받은 일본 최고의 발명가이다. 천식을 앓는 딸을 위해 공기청정기를 발명한 것을 계기로 ‘어린이들의 건강과 환경에 좋은 것’을 만드는 발명가로 거듭난 그는, 에너지와 화학물질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바람에 발생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자신의 모든 능력을 바치고 있다.
2000년 봄, 전기를 남용함으로써 지구 환경에 미친 악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비전력 공방’을 세운 후지무라 씨는, 비전력 제품들을 꾸준히 개발하는 한편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제자들을 육성하고 있다.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는 후지무라 씨가 그동안 추진해온 ‘비전력화 프로젝트’의 철학과 성과를 집대성한 책이다.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는 ‘비전력화 프로젝트’
현대인은 너무나 많은 전기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텔레비전, 컴퓨터, 휴대전화, 각종 조명기구 등 전기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다. 이처럼 많은 전기제품들이 지구 환경에 엄청난 부담과 피해를 끼치고 전기를 만들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가 끊임없이 지어지고 석유를 둘러싼 분쟁은 그칠 날이 없다.
지난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원전 사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원전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 중 하나이다. 원전은 위험하고, 석유 자원은 고갈되어 가고, 대체 에너지 개발은 지지부진하다. 인류가 에너지부족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을 날이 멀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누려온 문명의 삶을 포기하고 원시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이러한 즈음에 후지무라 씨가 추진하고 있는 ‘비전력화 프로젝트’는 인류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훌륭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니, 단순히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전기를 중심으로 자원을 소비하고 환경을 파괴의 방식에서, 전기를 배제한 채 자원을 보존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하는 극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유기농업과 비전력화 프로젝트
후지무라 씨의 ‘비전력화 프로젝트’는 에너지에 관한 유기농업이라고 할 수 있다. 관행농법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유기농업운동과 비슷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첫째, 유기농업이 석유 추출물을 원료로 한 비료와 거름을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비전력화 프로젝트’도 화석연료나 원자력으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만든다.
둘째, 인간과 자연에 부담을 주지 않고 지속가능한 생산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유기농업과 같다. 그 결과 ‘비전력 제품’은 자연을 해치지 않고 전자파처럼 암을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이 없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지에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가 지금의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보급된다면 지구는 끝장나고 말 거라는 통계가 있다.)
셋째, 대부분의 유기농작물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조합 형태로 유통되는 것처럼, ‘비전력화 프로젝트’도 비슷한 구조를 지향한다. 소비자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아서 어느 정도 주문이 쌓이면 제품을 생산해서 공급한다. 이런 방식으로 재고의 부담을 줄여서 비전력 제품의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것이다.
넷째 ‘즐거운 불편’이라는 점에서 유기농사와 같다. 제초제 등 농약 대신 손이 많이 가는 유기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농사일이 고되지만 즐거움과 보람이 있다고 한다. 비전력 제품도 전기제품보다는 조금 불편하지만 인간적인 보람과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쾌적함과 편리함에 있어서는 이 물건들이 전기제품을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몸을 직접 움직여야 하는 게 귀찮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몸을 직접 쓰는 게 더 즐겁고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동으로 작업해야 하는 일도 늘어나기 때문에 따뜻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좋은 점이지요.(본문 19페이지)

‘비전력화’란 무엇인가?
「1부 왜 플러그를 뽑아야 하는가」는 지금까지 발전해온 기술을 이용하면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지속할 수 있는 ‘비전력화’의 개념을 설명한다. 또한 우리 사회가 왜 전기를 멀리하고 자연과 좀 더 가까워져야 하는 지도 알려준다.
우리가 쾌적함과 편리함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건 아닌지 한 번 생각해볼 필요는 있는 거 같습니다. 요 몇 년간 여름철만 되면 ‘전기를 아끼자’는 캠페인이 자주 텔레비전에 등장할 정도로 우리는 엄청난 전기를 쓰고 있습니다. 이는 전기에너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자원의 고갈과 지구온난화가 염려되면서, 편리함과 쾌적함 때문에 에너지를 펑펑 써대기만 하지 말고 뭔가 다른 길을 찾아보아야 한다는 자각이 드는 것이지요. 저는 그 길의 하나가 ‘비전력화’라고 생각합니다. 20세기에 발달한 것은 전기공학 뿐만은 아닙니다. 19세기 이전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수많은 기술들이 20세기에 탄생하였지요. 이 기술들을 사용한다면, 굳이 전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지속해 나갈 수 있습니다.(본문 18~19페이지)

전기제품, 이대로 써도 좋은가?
「2부 전기제품의 비밀과 진실」에서는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많은 전기제품들이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지를 중학생 정도의 과학지식으로도 알수 있도록 쉽게 설명한다. 청소기, 냉장고, 세탁기 등을 작동시키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대부분의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손바닥 위에 흙먼지를 대신하여 작은 종이조각을 올려놓고 입김으로 이동시켜보세요. 종이조각과 입 사이의 거리는 10cm 정도로 떨어뜨리고, 먼저 입김을 불어서 종이를 움직여봅시다. 종이조각은 단숨에 날아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젠 숨을 빨아들여 종이를 움직여봅시다. 얼굴이 빨갛게 될 정도로 공기를 빨아들여도 종이조각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중략)
공기를 빨아들여서 무언가를 움직이는 게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촛불이나 성냥불을 공기를 빨아서 끄는 사람은 없거든요.(본문 40페이지)

20가지의 비전력 제품과 패시브 솔라 하우스
「3부 지구를 살리는 비전력 제품들」에서는 지금까지 개발된 비전력 제품들과 패시브 솔라 하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태양열을 에너지원으로 한 조리기는 꽤 알려진 비전력 제품이다. 그러나 냉장고와 청소기, 습도계, 제습기, 환기장치, 면도기 등은 생소한 것들이다. 이러한 비전력 제품 20가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사진 및 구조도를 수록하여 원리를 알려주고 있다. ‘무공해 탈취기’, ‘습도계’, ‘조명’, ‘태양열 조리기’ 등은 만들기 매뉴얼이 있어서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전력 소비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건물의 냉난방 시스템이다. 가정이나 상업시설에 전기, 석유, 가스를 제외한 재생에너지로 냉난방 시스템을 가동한다면 화석연료와 전기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패시브 솔라 하우스는 그에 대한 해답이다. 후지무라 씨는 북미와 북유럽에서 처음 개발한 패시브 솔라 냉난방 시스템을 우리나라와 일본 기후에 맞는 시스템으로 고안해냈다. 이밖에도 이미 지어진 집의 경우 지붕과 벽면을 활용하여 태양열 온수기, 비전력 환기시스템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인간과 지구를 위한 프로젝트
「4부 행복한 삶, 즐거운 살림 비전력 프로젝트」에서는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실천했던 비전력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몽골의 유목민들을 위해서는 비전력 냉장고를, 수녀님들을 위해서는 채소 저장고를, 나이지리아의 주민들을 위해서는 주스공장을. 이 모든 것을 일체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기적을 이루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캔들 나이트 운동’도 펼치고 있는 후지무라 씨는, 이제 단순한 발명가를 넘어서 삶의 방식을 성찰하고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철학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행복은 2배로, 전력소비량은 1/2배로
‘에너지 사용을 참는 것’은 고육책에 불과합니다. ‘참는 것’은 결국 오래 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래 간다 해도 사람들을 불행하게 할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도를 높이면서 전력 소비량을 반으로 줄이는 방법’을 제안하려고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에너지 사용을 참지 않고도 행복을 누릴 수 있겠지요. 이는 자그마한 궁리와 노력만으로도 실현 가능합니다. 그 ‘자그마한 궁리’에 힌트를 제공하는 게 바로 이 책을 쓴 목적입니다. 쾌적함과 편리함만이 행복의 전부라면, 행복도를 높이면서 전력소비량을 반으로 줄이는 건 어려울 지도 모릅니다. 건강, 마음의 풍요, 따스함이 스며있는 인간관계…… 이러한 것들도 행복의 소중한 일부라고 여긴다면, 행복도를 높이면서 전력 소비량도 반으로 줄이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행복’이나 ‘풍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을 쓴 또 하나의 목적입니다.(본문 6~7페이지)



*** 지은이 후지무라 야스유키藤村 康之
오사카 대학 대학원 기초공학연구과 물리계 전공 공학박사. 코마츠 열공학 연구실장과 간쿄 사의 CEO를 역임하고 현재는 비전력화 공방, 발명 공방, 발명 창업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과학기술청 장관상, 발명 공로상 등을 수상하였다. 저서로 『자, 이젠 발명가가 나설 때다!』,『기업가는 미래에 ‘점’ 을 찍어라』가, 공저로 『알레르기는 극복할 수 있다』가 있다.
비전력 공방 홈페이지 :
http://www.hidenka.net

*** 옮긴이 장석진
일본 문부과학성 국비장학생으로 도쿄대에서 기반정보학을 전공하여 과학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후지 제록스 일본 본사에서 일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 회원이자 ‘슬로 라이프’운동을 실천하는 일본의 NGO ‘나무늘보 클럽 (The SlothClub)’의 이사이다. 지구환경과 자연공생형의 느린 삶에 관심을 가지고 한일 간을 연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행복의 경제학』(쓰지 신이치 지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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